북한 정부는 중국과의 국경도시 신의주에 특구를 추진하는 방안을 당분간 유보했다고 북한 소식통들이 22일 밝혔다. 북한 관리들은 가열되고 있는 북한 핵문제와 개성공단 추진 및 중국과의 마찰등으로 신의주특구를 현재 추진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북한 정부의 기본인식이라고 밝혔다고 북한 관리들을 직접 만난 이 소식통들은 밝혔다. 북한 관리들의 신의주특구에 대한 새로운 입장이 이처럼 상세하게 알려지기는이번이 처음이다. 북한 관리들은 핵문제 등 현재의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신의주특구를 추진해서는 외국 투자가들이 투자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북한 관리들은 또 나진.선봉특구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개성공단과 신의주 특구를 비슷한 시기에 둘 다 추진하여 성공시킬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신의주특구 설치를 발표한 후 양빈(楊斌)을 행정장관으로 임명했으나 중국 당국이 작년 10월 체포해 신의주 특구 추진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당시의 상황은 중국과 북한 양국이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걸고 서로 싸움을 벌인 것으로 북한은 중국이 극단적인 자국 이기주의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북한 소식통들은 중국이 당시 신의주특구 추진을 견제하고 나섬으로써 중국과북한 사이가 아직도 크게 틀어져 있으며 중국의 대북한 영향력도 이에 따라 현저히감소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러시아 특사가 중국 특사 대신 나서서 이번주 평양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환대속에 북한 핵문제를 조율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라고 북한 소식통들은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