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10:18
수정2006.04.03 10:20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2일 고건 전총리를 차기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했다.
신계륜 당선자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통령직 인수법이 통과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발표했다.
고 내정자는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사무실에서 가진 첫기자회견에서 "실사구시의 개혁을 추진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부패없는 정부,국민들이 서로 화합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국회 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있는가.
"30년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자기관리를 엄격히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람인 이상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다.
다만 4년 전 민선시장 때 검증받은 만큼 겸허하면서 충실한 자세로 청문회에 임하겠다."
-총리가 되면 무엇부터 할 작정인가.
"새 정부의 당면한 현안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국민화합을 이뤄 나가는 것,세계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넣는 것 등 세 가지다."
-서울시 공무원들 가운데 절반은 '행정의 달인'이라 하고 절반은 "결정한 게 없으니 책임질 일도 없다"며 다른 평가를 하고 있는데.
"어려운 일일수록 불도저식으로,마찰음을 내기보다 반대의견도 듣고 대화로 설득해왔다.
이 때문에 아무리 큰 일도 마찰없이 해낼 수 있었다.
마찰이 없다고 개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서울시 2기 지하철 5,6,7,8호선은 시장으로 있을 때 구상했고 민선시장 때 완성했다.
내부순환고속도로도 그렇다."
-실질적인 국무위원 제청권 보장에 대해서는.
"인사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협의해 하겠다.
노 당선자의 생각과 같다."
-행정수도 이전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울시장을 역임한 입장에서 보면 수도권 과밀은 심각한 수준이다.
중앙정부 일변도 규제 외에 근본대책이 없었다.
서울의 과밀현상을 해결하고 균형발전을 이루는 효과적인 대안이 행정수도 건설이다."
-시민단체 등에서 개혁성이 없다고 하는데.
"그동안 개혁적 자세로 일해왔다.
좌우명이 일일신(日日新)이다."
-본인 병역기피 의혹,아들 병역면제에 대한 의혹이 있는데.
"대학 졸업하고 징집영장 대기중 62년 10월 영장을 기다리던 10여만명과 함께 법률에 따라 자동으로 보충역으로 편입됐다.
98년 5월 선거과정에서 확인된 사안이다.
아들 3형제 중 첫째 셋째는 병역을 마쳤는데 둘째는 대학원 재학중 질병으로 약 1년 동안 입원치료를 해 면제받았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