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와 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가 심심찮게 `사생활'을 공개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TV 토론에 출연, 대중목욕탕을 이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거리낌없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집에 더운 물이 안나와서 간 것"이라고 밝혀 화제에 오른바 있다. 하지만 노 당선자의 `사생활 공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 당선자는 지난 20일 취임사 준비위원들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당선자가 추구하는 가치중 하나가 합리주의인데 집을 팔 사람이 더운 물이 안나온다고 하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 아니냐"는 소설가 김주영 위원의 물음에 `제2탄'을 공개한 것. 노 당선자는 "대통령 당선자라도 (집에 더운 물이 안나오면) 대중목욕탕 가는게 바로 합리주의"라며 "집을 살 분께 입주 전에 가스 보일러로 바꾸라고 얘기했다"고 대답했다. 이밖에 노 당선자는 휴일 명륜동 자택에 있던 중 기자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직접 받아 "제가 노무현입니다"라고 말해 해당 기자를 당황케 하기도 했으며, 최근 한회의에서는 `지각'을 한 뒤 "부엌시계가 고장 나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인 권양숙 여사도 22일자 인수위 브리핑을 통해 `요즘 사는 모습'을 공개했다. 인수위 브리핑에 따르면 권 여사는 모든 집안일을 손수 챙기고 있어 일상에서 달라진 것은 거의 없으며, 다만 지난 대선때 도움을 줬던 지인들에게 짬짬이 전화를 걸어 노 당선자를 대신해 고맙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권 여사는 또 최근 새식구로 맞은 며느리와 정담을 나누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으며, 곧 있을 딸 정연씨의 결혼식 준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인수위브리핑은 전했다. 이에 앞서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TV 토론에서 "(아내가) 혼자 라면을 끓여 먹다보니 `남편이 대통령이 됐는데 (아직은) 아닌 것 같다'고 하더라"고 밝혀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한편 장남 건호씨 내외는 노 당선자 내외가 청와대로 들어가면 미리 구해놓은 전셋집으로 분가하고, 딸 정연씨 역시 결혼과 함께 분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