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2일 제9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개막된 사실을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조국통일의 변함없는 이정표인 6.15 북남공동선언의 기치따라 통일에로 나가려는 민족사적 흐름이 더욱 거세어지는 속에 제9차 북남상급회담이 22일 서울에서 열렸다"며 "회담에는 우리(북)측에서 내각 책임참사 김령성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 성원들, 남측에서 통일부장관 정세현을 수석대표로 하는 대표단 성원들이 참가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첫 날 회담에서 북측 김 단장이 "우리는 이미 핵무기전파방지조약(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더라도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으며 현단계에서 우리의 핵 활동은 오직 전력생산을 비롯한 평화적 목적에 국한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천명했다"고 밝혔다며 그의 기조발언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김 단장은 기조연설에서 남북 쌍방은 ▲6.15공동선언을 민족공동의 통일이정표로 철저히 틀어쥐고 나가야 할 것 ▲한반도의 첨예한 정세에 대처, 민족공조로 전쟁의 위험을 막고 나라의 평화와 민족의 안전을 지켜 나가야 할 것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해 자주적 대(줏대)를 확고히 세우고 남북 사이에 합의된 문제들을 중단 없이계속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는 3개 항을 제시했다. 그는 핵문제와 관련, "그 무슨 `핵문제'를 들고 시시각각으로 몰아오는 미국의 전쟁위험은 전적으로 우리 민족을 굴복시키고 전 조선을 저들의 지배하에 두려는 악의 야망의 산물"이라며 "현시기 조선반도에서 평화를 위협하는 전쟁위험은 민족 내부에서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남북 교류사업에 대해서도 동서해 철도 및 도로 연결공사, 개성공업지구 건설 등 협력사업이 외세의 방해로 제약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우리는 외부의 간섭과 압력이 클 수록 이미 합의하고 추진 중에 있는 모든 협력사업들을 더욱적극적으로 밀고 나감으로써 세계 앞에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 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도 기조발언을 한 후 남북 철도ㆍ도로 연결문제와 경제협력, 인도주의문제 등 남북관계에서 제기되는 현안에 대한 안(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서울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