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남북 적십자회담 3차실무접촉이 이산가족 면회소의 건설 규모를 둘러싼 양측의 이견 등으로 막판 진통을겪고 있다. 그러나 22일 오전 열린 수석대표 단독접촉에서 북측이 면회소 규모와 관련해 다소 변화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합의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남북한은 이날 오전부터 해금강호텔 2층 회의실에서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단독접촉을 잇따라 갖고 면회소 건설규모에 대해 논의했다. 남측 이병웅 수석대표는 북측이 제시한 면회소 규모가 남측안과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무리한 요구라는 점을 지적하고 북측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또 이 문제가 남북 양측이 사실상 합의한 '2월말 금강산 6차 이산상봉 실시'에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면회소의 규모는 2월중 건설추진단을 가동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리금철 북측 단장은 2만2천평(7만㎡) 규모의 종합센터로 짓자는 기존입장을 제시했다. 리 단장은 "당장 이런 규모를 약속하기 어려우면 남측 수석대표가 구두로라도약속해 달라"며 규모 문제협의를 건설 추진단으로 넘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북측은 또 면회소 건설에 필요한 자재장비를 2월중에 북한에 인도하는 시점에 6차 상봉을 실시하자며 사실상 면회소 건설과 이산상봉을 연계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남측은 이산 면회소를 1천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7천500㎡(2천300여평)규모로 짓되 조속한 완공을 위해 2월중 건설추진단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가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은 면회소를 상봉 외에 남북 교류행사가 가능한 종합센터로 짓자며7만㎡(약 2만2천평)의 규모를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회담 관계자는 "북측이 제안한 면회소 규모는 서울의 세종로 정부중앙청사(19층규모)와 맞먹으며 예산도 2천억원이 소요되는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라며 "국민여론등을 고려할 때 북측에 이를 약속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실무자 접촉 등을 통해 이산상봉 시기와 6.25실종자의 생사주소확인 문제 등합의문안 작성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나 면회소 건설문제에 대한 의견접근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회담 타결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 26명은 이날 오후 현대 설봉호편으로 귀환하는 쪽으로 회담 일정이 짜여있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 =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