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한은 22일 오전 제9차 장관급회담 1차 전체회의를 열고 핵 문제와 남북관리구역내군사분계선(MDL) 통행 문제 등 남북간 핵심 현안에 대한 본격 논의에 들어간다. 이번 회담에 우리측은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는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다.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은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21일오후 3시10분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 간단한 입국 기자회견을 가진 뒤 회담장인쉐라톤 워커힐 호텔로 직행해 여장을 풀었다. 김 북측 수석대표는 공항 귀빈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남 상급회담앞에나선 일을 잘 수행하고 여유가 있으면, 그리고 노무현 당선자가 만날 용의를 표명하면 만날 것"이라고 밝혀 노 당선자와의 면담 성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장관급 회담 기간에 북측 대표단이 어느 시점에 김대중 대통령과 노당선자를 만날 지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메시지를 전할 지 등이 주목된다. 김 수석대표는 도착성명을 통해 "외부의 압력이 크고 정세가 엄혹할수록 우리는열렬한 민족관, 더 뜨거운 동족관을 가지고 함께 난국을 타개하며 함께 민족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며 "우리 북측 대표단은 제9차 상급회담의 성과를 위해 모든성의와 노력을 다함으로써 (6.15) 공동선언을 이행해 나가는데 보다 튼튼한 초석을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은 이날 오후 회담장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수석대표 접촉에 이어 김석수 국무총리가 주최한 환영만찬에 동참, 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우리측은 22일 1차 전체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북한이 `스스로 조속한 시일안에' 핵 문제를 푸는 것이 남북간 화해.협력은 물론, 북한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을 진지하게 설득할 방침이다. 정세현 통일부 장관은 21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진솔하게 전달하고 북측의 자세변화를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측은 핵 문제는 `북-미간의 문제로 남북간에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아래 소극적으로 대응하면서, `민족공조'를 통해 외세의 개입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 것으로 보여 회담은 초반부터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남북 군사당국은 이르면 장관급회담 기간에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중단됐던 군사실무회담을 한달만에 다시 열고 비무장지대 남북관리구역내 군사분계선(MDL) 통행 문제를 타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인교준 기자 =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