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핵 위기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지연시키는 바람에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설득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며 어쩌면 이미 너무 늦었는지도 모르지만 만일 협상이 가능하다면 당근 뿐만 아니라 강력한 몽둥이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뉴욕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니콜러스 D.크리스토프가 21일자 NYT 인터넷 판에서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비무장 지대에서 보낸 칼럼에서 시간당 1만명의 북한군 병사를 한국의 후방에 침투시킬 수 있는 땅굴이 지금까지 4개가 발견됐으며 탈북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땅굴이 15개나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 노선을 더 분명히 바꾸지 않으면 이 땅굴들이 실제로 사용될 위험이 점점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0년까지는 핵탄두를 200개 생산할수 있으며 그 후로는 연간 58개씩을 생산할 수 있다면서 김정일이 핫케이크를 구워내듯 핵무기를 찍어내고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면 새로운 한국전의 위험이 높아지는 사태를 맞게 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크리스토프는 김정일은 지난 80-90년대에 묘사된 것처럼 정신 나간 바람둥이가 아닌 것이 분명하며 인터넷 서핑을 하고 CNN 방송을 시청하는 영리하고 자신감 넘치는 인물이라고 판단하면서 그가 월스트리트 저널 사설을 즐겨 읽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에 대한 여러가지 평가중 자신이 가장 신뢰한다는 탈북자 조명철의 증언을 빌어 김정일이 "이라크가 전쟁에서 진 것은 너무 수세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전쟁을 하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할 것이며 전쟁을 하면 우리가 공격해 주도권을 장악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씨는 미국의 영변 핵시설 공격시 김정일이 새로운 한국전쟁을 일으킬 확률이 80% 정도일 것이라고 추산한 것으로 소개됐으며 크리스토프씨는 이런 전망 앞에서 유일한 해결책은 협상 뿐이지만 이마저도 너무 늦었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한 서방 군사전문가의 말을 인용, "북한은 이미 지난 1950년대부터 핵프로그램을 위한 동원작업을 해 왔으며 60년대부터 원자로 건설을 시작했다. 김정일은 단지 팔기 위해 핵무기를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칼럼은 김정일이 사담 후세인이 `악의 축'으로 지목되고도 핵무기 하나 갖고 있지 않은 궁지에 몰린 것을 보고 자신은 그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크리스토프는 부시 대통령이 당근과 몽둥이중 몽둥이를 아예 협상 테이블에서 치워버려 스스로 궁지에 몰렸다면서 이제라도 협상이 가능하다면 당근과 몽둥이의 강력한 조합을 사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