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의 첫 총리가 내정됨에 따라 경제.교육부총리 등 내각의 주요 포스트와 이른바 `빅4', 청와대 비서진 인선 등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늦어도 내달 중순까지 인선을 마치고 업무 인수인계 과정을 거쳐 `물 흐르듯' 국정의 연속성을 가져나겠다는 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뜻이어서 벌써부터 일부 주요직 후보군이 점차 압축되는 양상이다. ◇부총리, 빅4 = 경제부총리에는 김종인(金鍾仁) 전청와대 경제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개혁성을 평가받고 있으나 일각에선 재벌개혁 이미지가 강해 오히려 개혁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교육부총리에는 조규향(曺圭香) 방송대 총장과 김신복(金信福) 현교육차관이 각각 교육행정과 일선학교 경험 등을 평가받으면서 주로 교육계 내부에서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명되고 있다. 신 건(辛 建) 국정원장은 유임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북핵문제 등 현안 처리에 대한 업무 연속성을 감안하겠다는 노 당선자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또 국정원 개혁과제 추진역량, 정치적 판단력, 정보관리 및 조직관리 능력이 요구되는 이 자리에 적임자를 쉽게 찾지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임기가 1년7개월 남은 김각영(金珏泳) 검찰총장에 대해 당선자는 임기존중 원칙을 강조해 왔으나 여전히 교체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권이 바뀌었고 청문회가 신설된 취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근거에서다. 이 경우 사시 13회 총장 탄생 관측이 우세하다. 13회로는 김학재 대검차장, 송광수 대구고검장, 명노승 대전고검장 등 고검장급간부 3명 및 김원치 대검 형사부장과 정충수 강력부장 등 검사장급 2명이 있다. 그러나 김 총장과 동기인 이종찬 서울고검장, 한부환 법무연수원장, 김승규 부산고검장 중에서 임명될 가능성도 있다. 이팔호 경찰청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 경찰법상 치안총감인 경찰청장은 치안정감에서 승진, 임명토록 돼있어 이대길 서울경찰청장과 최기문 경찰대학장, 성낙식경찰청 차장 중 임명되며 이대길 청장 임명을 점치는 분위기가 다소 많다. 교체론이 우세한 손영래 국세청장 후임으론 영남 출신 곽진업 차장과 호남 출신인 봉태열 서울국세청장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비서진 = 노 당선자 지시에 따라 비서실 조직개편안이 마련되고 있다. 정무쪽은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으로 짜여졌고 비서실장과 양대 축을 이루는 정책라인 수장인 정책기획수석으론 행정능력 평가 및 관료사회 배려 차원에서 김진표(金振杓)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과 대통령 국정과제 보좌 차원에서 기병준(金秉準)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가 경합중이다. 당선자 기획특보인 김한길 전의원도 여전히 유력한 후보로 분류된다. 그러나 최근 김병준 간사는 대통령 직속에 설치되는 행정개혁위 및 권한이 대폭 강화되는 중앙인사위원장에 오히려 적임이라는 쪽으로 기울고 있고 김진표 부위원장이 관료사회의 지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정책기획수석은 비서실장과 투톱을 이루므로 장관급 격상이 추진된다. 정책기획수석이 대통령 국정과제를 총괄 보좌하고 기획, 조정하는 역할을 맡기때문에 기존 정책관련 수석직제는 정리되고 과제별 태스크포스팀이 운영되며 팀장은 종전 수석의 직급인 차관급이나 1급비서관 정도가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정수석이나 신설될 인사수석(가칭)에는 당선자의 오랜 동지인 문재인(文在寅)변호사 등이 거론되며, 홍보수석과 대변인엔 이병완(李炳浣) 인수위 기조분과 간사,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 및 김현미(金賢美) 당선자 부대변인이 각각 거명된다. 다만 홍보수석 신설과 관련, 국정홍보처와의 기능 및 역할분담 문제가 걸림돌이 되고 있어 당선자측은 고민중이며, 특히 인사수석과 중앙인사위 관계, 홍보수석-대변인 관계정립도 풀어야할 과제라고 한 관계자는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