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제9차남북 장관급회담이 21일 개막돼 24일까지 나흘간 서울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계속된다. 우리측에서는 정세현 통일부 장관이, 북측에서는 김령성 내각 책임참사가 각각이번 회담의 수석대표로 나선다. 장관급회담 북측 대표단은 이날 낮 12시20분 중국 베이징(北京)을 떠나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3시간 뒤인 오후 3시10분께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저녁 회담장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김석수 국무총리 주최로 환영만찬을 가진 뒤 22일 오전 10시 1차 전체회의를 연다. 이번 회담에서 남측은 북핵 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하고 북측이 `스스로 조속한 시일안에' 핵 문제를 풀도록 진지하게 설득할 방침이다.북측은 핵 문제는 북-미간의 현안이라는 입장아래 이를 회피할 것으로 보여 초반부터 회담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르면 회담 기간에 남북은 지난해 12월 23일 이후 중단됐던 군사실무회담을 다시 열어 비무장지대 남북관리구역내 군사분계선(MDL) 통행 문제를 타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에 관한 협의 결과도 주목된다. 이에 따라 당초 작년 12월말까지를 목표로 했던 경의선.동해선 연결 1단계 작업,개성공단 착공식, 금강산 육로관광 등은 내달중 성사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앞서 남북은 20일 저녁 금강산 해금강호텔에서 환영만찬을 시작으로 적십자회담 제3차 실무접촉에 들어갔다. 또 경의.동해선 연결을 위한 남북실무협의회 제2차회의가 22일부터 25일까지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장관급 회담이 북핵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인 상황에서 열려 대표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임할 예정"이라며 "적십자 회담과 철도.도로 실무협의회에서도 `북핵 불허와 평화적 해결'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북측이 원할 경우 북측 대표단을 면담할 용의가있다고 밝혀 면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함께 정부채널과는 별도로 `2003년 남북 민간공동행사'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회담도 21일부터 5일간 평양에서 개최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유.인교준 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