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1일 금강산에서 적십자회담 3차 실무접촉을 열고 설(2.1)을 계기로 한 6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실시와 면회소 개설 문제 등을 집중 협의했다. 현대 해금강호텔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이병웅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는 기조발언을 통해 "민족 명절인 설을 계기로 교환하기로 이미 의견이 접근된 바 있는 상봉단 행사를 2월 하순 치르자"고 제의했다. 이 수석대표는 또 "금강산 온정리 조포마을에 짓기로 한 이산가족 면회소를 조속히 완공하기 위해 2월중으로 건설추진단을 구성해 가동에 들어가자"고 제의했다. 특히 이 수석대표는 "북측이 상봉규모(현재 남북 각 100명)을 확대하는데 전향적 입장을 밝힐 경우, 면회소의 수용규모를 늘려짓는 문제를 협의할 수도 있다"고밝혀 북측이 이번 회담기간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남북한은 1, 2차 실무접촉에서 면회소의 건설 위치와 설계 등에 합의했으나 규모를 놓고 남측은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평 2천300평(7천500㎡)을 제시한 반면,북측은 남측 제안보다 7∼8배 규모가 큰 '종합센터' 형태를 요구해 합의를 보지 못한 바 있다. 6.25전쟁 당시 실종자의 생사주소 확인과 관련, 이 수석대표는 신청명단을 신청명단을 조속히 주고받은 뒤 3월부터 확인작업에 들어가자고 북측에 요구했다. 남측은 이번 접촉에서 전쟁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납북자 등의 생사주소확인 문제를 북측에 제기할 방침이다. 북측은 1, 2차 접촉 때 단장인 이금철 북한 적십자회 상무위원 외에 2명의 대표를 모두 건축관련 전문가로 구성했으나 이번에는 설계기술자인 한동혁 대표를 빼고2000년부터 적십자회담에 관여해온 황 철 대표를 기용했다. 이 수석대표 등 남측 대표단 26명은 20일 오후 현대 설봉호편으로 금강산에 도착했으며 북측 대표단 14명과 만찬을 가졌다. 만찬에서 이 수석대표는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관계가 화해와 협력으로 발전해 왔는데 올해도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또 북측 이금철 단장은 "이번 접촉에서 성과를 기대한다"며 건배를 제안했다. (금강산=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