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핵 특사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중인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은 20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회담이 6시간 이상 진행됐으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평양발(發)로 보도했다. 로슈코프 특사는 백화원 초대소에서 열린 김 위원장과 회담 뒤 가진 회견에서 "회담은 아주 건설적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북핵 문제와 관련된 거의 모든 문제가 논의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회담은 자연스럽게 만찬으로 이어졌으며, 식사 중에도 대화는 계속됐다"면서 "회담 분위기는 시종 따뜻했다"고 설명했다. 로슈코프 특사는 그러나 기타 자세한 회담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회담장을 떠나 평양 소재 러시아 대사관으로 직행했다. 그는 21일 다음 방문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떠나기에 앞서 이날 회담 성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통신은 이날 앞서 김 위원장과 로슈코프 특사는 러시아가 북핵 문제 중재를 위해 제시한 `일괄 타결안'을 중점 협의했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