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전문가들은 수년간 한반도 전시작전계획(OPLAN5027)을 수립하면서 전쟁발발시 수도 서울에 막대한 피해를 입힐수 있는 북한의 막강한 화력 파괴 방안을 연구했지만 이런 위협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서울에서 40마일도 채 떨어지지 않은 지근 거리에서 나오는 이같은 위협을 해결하지 못하는 군사적 대안 부재는 이번 북한 핵위기가 불거진 이래 미국 외교력의 발목을 잡았다고 전했다. 포스트는 고위 군 관계자를 인용," 한반도 전쟁 발발에 따른 결과는 불확실한 것이 아니라 소름끼치는 것이 될 것"이라면서 미 행정부는 초반부터 북한 핵 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의 대가가 우려할 상황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야포 8천문과 탱크 2천대 등 북한군 전력의 70%가 휴전선에서100마일 이내에 배치돼 있으며 500문의 170mm포와 200문의 다연장 로켓 발사시스템,화학무기도 서울을 사거리 안에 두고 있다. 로버트 H. 스케일스 전 육군 소장은 " 이들 무기의 사거리는 엄청나다"면서 "북한군 대부분은 지하 진지에 있으며 북한에 대한 군사 작전은 산악지형 등으로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포스트는 이어 북한이 또 화학무기나 스커드 미사일,노동 미사일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최근 초기 형태의 핵 폭탄 1-2개를 보유한 것으로 믿어짐에 따라 상황은 완전히 다르게됐다고 스케일스 전 소장의 분석을 인용해 전했다. 미 정부는 이에 따라 핵위기 초반부터 확전의 위험을 감안할때 마땅한 군사적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관리들도 북한에 어떤 조건을 내걸고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할 수 없었다고 포스트는 전했다. 포스트에 따르면 한 관리는 이와 관련, 정부는 작년 12월 중순 한 회의에서 북한에 대해 이른바 금지선(Red Line)을 설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대응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 북한은 투우처럼 이런 금지선을 빨간 천으로 여기고 그냥 돌진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군사적 대안도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미 yjhc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