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일본인처(64)의 몸값을 일본 정부에 요구한 혐의로 중국 공안당국에 구속된 한국 여권 소지자 2명은 탈북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20일 이들 탈북자가 지난해 한국에 정착한 임(40)씨와 김(39)씨라며 "이들은 일본인처를 탈북시키는 대가로 그의 친척으로부터 이미 3천500만원을 받고도 그를 인질로 삼아 일본측에 1억원이라는 거액을 다시 요구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결국 "일본측은 이들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판단하에 중국 공안당국에 이 사실을 통보, 탈북자와 일본인처를 일단 모두 구속시키도록 한뒤 물밑협상을 통해 일본인처의 신병인도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또 이들 탈북자가 지난해 국내정착 교육기관인 하나원에서 나온 뒤 무직으로 떠돌다가 한번에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그릇된 생각으로 이 일에 뛰어든 것 같다며 "지난해에도 한 탈북자가 중국 옌볜에서 탈북자들의 한국행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다가 구속된 일이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대다수 탈북자들은 탈북과정에 조선족들이 어려운 처지의 자신들을 이용해 거액을 뜯어내는데 대해 몹시 분개하고 있는데, 이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체험했던 사람들이 비록 일부이기는 하지만 같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돈벌이를 하는 것은 용서받지 못할 짓"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선영기자 ch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