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80여 명을 태우고 중국을 출발해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계획이 한국과 일본의 비정부기구(NGO)에 의해 추진됐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두리하나선교회 등 국내 탈북자 지원단체들에 따르면 탈북자 80여명이 18일 오후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항에 집결, 20t급 보트 2척에 나눠타고 한국과 일본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이 과정에서 중국 공안에 적발돼 이중 50여명이체포됐고 10여명은 도망쳤다. 선교회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지난 11∼13일 10여명씩 무리를 지어 중국내 여러 곳에서 옌타이항을 향해 출발했으며 15∼18일 사이에 잇따라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선교회 관계자는 "프리랜서 사진 기자 석모씨와 NGO 활동가 최모씨 등 한국인 2명과 탈북자 50여명이 체포된 사실과 10여명은 무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나머지 20여명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특히 지난 15일에 체포된 탈북자 3명은 16일 오후 2시에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을 통해 북송됐다는 연락을 중국 현지에 있는 안내인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보트피플 계획은 더욱 많은 탈북자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마련됐으며 지난해말부터 구체적인 준비에 들어갔다"며 "이번 계획에는 한국과 일본의 NGO와 몇몇 외국 개인 활동가들이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계획에 참가한 한일 NGO들은 21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에서 이 사건과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재미교포 신동철 목사를 인용, 한국인 3명과 탈북자 60명이 보트 2척에 나눠타고 한국과 일본을 향해 출발하기 전인 지난 18일 조력자로 가장하고 접근한 중국 공안의 공작에 의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