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앨런 전(前) 미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은 16일 뉴욕타임스에 게재한 `한국의 선택:미국 또는 북한'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미군 철수에대한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하며 한국 정부에 북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견지할것을 촉구하라고 미국 정부에 요구했다. 앨런 전 보좌관은 "한-미동맹관계에 의문을 가지는 것은 지금까지는 이단처럼보였지만 최근 상황이 변했으며 한국은 중립지대에서 미국과 북한의 중재자역할을하려 한다"면서 "따라서 미국은 한국에게 아무런 대가없이 중립지대에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관심이 북한과 이라크에 쏠려있는 동안 한국과의 관계에서 곤란한변화가 일어났다"고 진단하면서 노무현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에 미국과 거리를 두겠다는 공약을 한 뒤 대통령에 당선된 점을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과) 한국과의 관계는 김대중 정부에서 긴장되기 시작했으며 특히 부시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뒤에더 심화됐다"고 덧붙였다. 앨런 전 보좌관은 "물론 한국은 그들이 원하는 정책을 추구할 자격이 있지만 그렇게 될 경우 미국이 지난 50년간 엄청난 비용을 들여 제공했던 안보유형을 수정케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국이 재고해야하는 정책중에는 한국내 반미 시위대와 북한으로부터 동시에 위협을 받고 있는 주한미군의 철수 문제가 있다"며 "2004년말까지 1차적으로 주한미군의 25%를 줄인 뒤 향후 3년간 1년에 1만명정도씩 철수 시킬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을 재확인한다면 이같은 미군의 점진적 철수가 지역안정을 해치거나 도발적인 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앨런 전 보좌관은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가 여전히 불안정한 한반도에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는데다 미군의 중요 훈련기반을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전략적 실수라고 말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 그러나 아시아에는 여전히 많은 미군주둔지가 있다고 상기시켰다. (서울=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