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의원이 14일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아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함으로써 정치적 추락의 길을 걷게 됐다.

김 의원은 서울에서 내리 6번의 지역구 당선을 기록하고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을 지낸 중진으로 지난해 봄 '주말드라마'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민주당 대선후보국민경선에서 선관위원장을 맡아 유권자들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김 의원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의 회장을 맡아 반노(反盧) 진영의 대표격으로 인식됐고, 국민경선을 '동원경선'으로 폄하하는 발언으로노무현(盧武鉉) 후보 진영의 집중적인 비난을 받으면서 위상이 약화됐다.

김 의원은 탈당까지 감행했다가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직후 후단협 소속 의원 11명과 함께 복당했다.

그는 자신의 후보단일화를 위한 활동이 실제 단일화 성사와 대선 승리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고 자평했지만, 당의 중진으로서 어려운 시기에 후보에게 등을 돌린데 따른 위상의 실추를 절감해야 했다.

김 의원측은 항소심 판결이 일부 소급입법의 문제가 있다며 대법원에 상고키로하는 등 '명예회복'을 위해 적극적인 절차를 밟아나갈 방침이다.

한 측근은 "법원이 99년 10월에 발생한 일부 사건에 대해 2000년 2월 개정된 선거법을 적용하는 등 소급입법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재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은 16대 총선 직후부터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고 후배를 키우겠다"고 말해온대로 명예롭게 정치생활을 마감하기 위한 것으로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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