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 중앙당사와 충남 천안 중앙연수원 매각을 추진키로 했다. 대선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라는 것이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의 설명이다. 그동안 `방만한 조직운용'이 대선패인의 하나로 지적돼 온 만큼 가시적 조치로서 `지나치게 호화스럽다'는 비판을 받아온 중앙당사를 매각하고, 당원연수 이외에는 크게 활용되지 않던 중앙연수원을 매각키로 한 것이다. 현재 이들 부동산의 시세는 평가 주체에 따라 제각각이나 당사와 천안연수원이 각각 350억원, 300억원 안팎에 이른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천안연수원의 경우 수도권 이전 논의 여파로 요즘들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들 부동산을 적어도 600억원 이상에 매각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앙당사의 경우 건설업자측에 70억-80억원 가량의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조만간 당 재정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매각일정 등 추진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중앙당사는 일반 회사에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천안연수원은 종교단체나 국내외 대학재단, 공익단체 등에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이들 자산 매입에 적지 않은 현금이 필요한 만큼 한나라당은 매입자의 자금출처 조사 문제, 연수원 건물.부지 활용방안과 관련된 행정조치 등에서 정부 당국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박종희 대변인은 "당의 몸집을 줄이고 중앙당 슬림화라는 여론을 감안해 이들 자산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특히 연수원의 경우 덩치가 커서 정부측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