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을 무기로 한 북한의 벼랑끝 전술을 폐기시키려면 파키스탄 등지로부터의 핵부품 공급을 막는 것이 상책이며 외교적 해법은 유용한 대응책이긴하나 장기적으로 북한의 핵 야망을 포기시킬 수 없다고 제임스 울시 전중앙정보국(CIA)국장 등이 주장했다. 울시 전국장과 뉴욕의 한 증권사 회장인 만수르 리아즈는 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예의 벼랑끝 전술과 협박을 적절히 배합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을 위시한 서방세계들은 선제적인 봉쇄 등으로 평양측의 핵개발 물질구입을 저지하지 않는 한 악몽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고문은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이나 미사일기지 공격 등 군사력을 동원해 선제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이 병력과 미사일을 동원해 일본과 한국을 전격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고문은 또 미국이나 유엔 등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제재 강화는 공갈에 가까운 것이라고 일축하면서 북한의 위협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고문은 일본과 호주, 한국 등 현재 북한과 외교채널을 통해 대화중인 3개국이 단기적인 핵개발 포기를 전제로 식량과 연료 등을 지원, 전력생산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시와 리아즈는 미국이 이끄는 동맹국들은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물질을 획득하지 못하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이를 위해서는 중국의 적극적인 협력 공약은 물론 특히 북한에 가스 원심분리기 등 핵 개발 장치를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진 파키스탄의 부품 공급 중단 의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평양의 핵 협박은 미국이 중국과 파키스탄에 북한의 핵개발에 협력하는 것은 무모한 것임을 설득하면서 핵기술이나 무기제조급 물질 등의 공급을 끊어야만 북한이 전가의 보도처럼 취해 온 핵공갈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