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 연방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12일 북한 에너지 문제가 해결되면 핵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폴리코프스키 대표는 이날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러시아 극동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총리와 가진 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이즈미 총리가 일본인 납치, 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북한의 에너지 문제는 위기적 상황이며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면 핵문제도 해결된다"고 밝혔다. 폴리코프스키 대표는 김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두번이나 동행하는 등 김위원장을 가장 오랫동안 접해 온 외국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김위원장이 지난 해 8월 러시아 방문 열차 안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데 대해 "부시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 나는 부시에게더 강하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위원장은 또 북미합의를 이끌어낸 클린턴 정권때는 북미관계에 "만족했다"고 회고했다는 것이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인물상에 대해 "상식을 가진 사람이며 평등한 조건에서 이야기하면 2국간이든 다국간이든 협상에 응할 용의가 있을 것이며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김위원장이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에는 반발을 보일 것"이라고 고이즈미 총리에게 충고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일본과 북한간에 정상화가 이루어지면 극동지역은 장차 남북한,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중요한 경제권이 된다"면서 대북 설득을 풀리코스프스키 대표에게 요청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특히 "일본인 납치나 핵을 포함한 안전보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북일 정상화도 안되며, 북한 미사일 문제는 많은 나라의 안전이 걸려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일 수교와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 선언에 대해 "평화적 해결이 북한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기회있을 때마다 끈기있게 설득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도쿄=연합뉴스) 김용수특파원 ys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