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호전적인 말투에도 불구하고 핵무기프로그램에 관해 미국과 직접적으로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최근 북한 외교관들을 만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 주지사가 12일 밝혔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이날 ABC 방송의 `이번주'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과의 전쟁등 위협적인 성명은 부시 행정부와 대화를 시작하려는 희망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11일까지 3일동안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사 등 북한 외교관 2명과 만나 북핵위기 해소 방안등을 논의했으며 그 결과를 국무부에 보고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주재 미국 대사를 역임한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미대화가 곧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들(북한)은 우리처럼 협상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무엇을 얻기위해서는 또다른 카드들을 꺼내보여야 하며 말투를 격앙시키고 더욱 호전적으로 나와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리처드슨 주지사는 북한 외교관들이 북한은 핵무기를 만들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핵프로그램의 일부를 규명하는 것에 관해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보기에 행정부가 할 필요가 있는 것은 그저 수화기를 들고 유엔본부에서 하위급의 예비회담을 시작한 뒤 더욱 광범위한 회담을 만들어 이 문제를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시 행정부가 곧 실무자 선의 하위급 논의를 시작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것은 좀 더 고위급 수준의 실질적인 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서 원하는 것은 아마도 서방세계로부터의 식량지원과 투자일 것이라면서 북한이 갖고 있는 협상 도구는 핵무기와 우라늄 재처리시설,국경에 있는 150만명의 병력뿐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