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김종필(金鍾泌.JP) 자민련 총재와 처음 공식적인 회동을 갖는다. 두 사람의 만남은 노 당선자가 일한의원연맹 회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등 일본측 대표단을 접견하는 자리에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동석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또 노 당선자측과 인맥이 거의 없는 모리 전 총리도 일본통인 JP가 노 당선자와의 만남에 참석해 주기를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당선자 비서실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후나 이전 행사에 우연히 함께 참석한 적은 있을지 몰라도 단둘은 물론, 몇사람이 함께 하는 회동도 가진 일이 없다"면서 "공식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JP는 노 당선자와 회동에서 북핵 사태 해법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한일 양국간관계증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운영 자민련 대변인은 "김 총재는 북핵 사태에 대해 때로는 강경하게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보수적 시각에서 필요하다면 노 당선자에게 조언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P는 대선과정에서 자민련의 `엄정중립'을 강조하면서도 이인제(李仁濟) 총재권한대행의 `노무현 불가론'과 반대로 `이회창(李會昌) 불가론'을 역설, 사실상 노 당선자를 지원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또 당선 이후엔 "밖에 있을 때는 잘 몰랐지만 막상 어떤 자리에 오르면 주위를밝히는 사람이 있다"며 "일본에선 이런 사람을 가리켜 `낮의 촛불(밤이 되면 촛불이주위를 밝히듯 제자리에 가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사람)'이라고 한다"고 노 당선자를 극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면담 예정시간은 20-30분에 불과하고, 노 당선자가 JP와 별도 회동을 갖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져 심도있는 두 사람간 대화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