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과 이스라엘 언론들은 10일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을 이라크 위기와 함께 주요 뉴스로 집중 보도했다. 아랍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카타르의 위성채널 알-자지라 TV와 이집트 국영TV는 정규 뉴스시간마다 북한의 NPT 탈퇴선언에 이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와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주지사간 회담 소식을 서울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또 유엔이 북한에 제재를 결정할 경우 `선전포고'가 될 것이라는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의 경고도 비중있게 전했다. 방송은 이어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NPT 탈퇴선언을 철회할 경우, 보상책으로 경제지원이 뒤따를 수 있음을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도 북한의 NTP 탈퇴 선언과 배경을 서울발로 비중있게보도했다. 하아레츠는 `북한 핵확산금지협정 탈퇴' 제하 기사에서 북한이 이날 "3차 세계대전"을 경고하면서 핵무기 생산을 금지하는 국제협정에서 탈퇴했다고 전하고 그러나 북한은 위기 확대를 막기위해 미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간의 전화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NPT 탈퇴에 `이의'를 제기한 장 주석의 발언은 중국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언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온 점을 감안할 때 특히 의미심장해보인다고 논평했다. 쿠웨이트의 KUNA통신은 박길연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핵무기 보유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인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박 대사가 "현단계에서 우리의 핵활동은 발전과 같은 평화적 목적에국한돼 있다"고 밝히고 유엔의 제재는 `선전포고'에 해당하는 결정임을 경고했다고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