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6일 대통령직 인수위가 직·간접적으로 내놓은 각종 경제정책의 청사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서청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수위 업무는 대통령직 인수와 관련된 사항에 그쳐야 한다"며 "특히 좀더 신중한 자세로 경제문제에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정책위를 비롯 경제통 의원들도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대기업 정책=이상배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인수위는 대기업 시스템을 인정하지 않고 관련 정책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인수위의 증권관련 집단소송제,구조조정본부 해체검토 등은 대기업 오너의 경영참여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처럼 국제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기업을 규제하기보다는 기업의 자율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인 임태희 의원도 "최근 인수위는 노무현 당선자가 후보시절 밝힌 내용을 실천할'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집단소송제의 경우 현 정부안을 계승한다는 것인지,새로운 안을 만들겠다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고 거들었다. ◆증여·상속세 완전포괄주의=이상배 의장은 증여·상속세의 완전포괄주의 도입에 대해서 "헌법의 주요 근간인 조세법률주의 원칙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며 "완전포괄주의를 적용할 경우 법률의 특성상 적용대상이 재벌이 아닌 전 국민이 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의원도 "부의 부당한 변칙상속을 막자는 완전포괄주의의 취지는 좋지만 세무당국에 징세내용과 권한을 포괄적으로 위임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