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유엔군사령부는 6일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남북간 교통로에서 정전협정의 권한과 관할권을 인정하기를 거부해 한반도 안보문제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이날 입장을 내고 "지난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한군과의 회담에서 지난달 잇따른 북한군의 경의선 지역 남북관리구역 기관총 반입과 관련, 위반 증거 사진들을 제시했으나 북한군은 그 사안을 정전협정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문제로 간주하며 무시하려고 했다"고 지적했다. 리언 J. 라포트 유엔군사령관은 "이러한 사실로 인해 남북간 교통로 연결에서 안보상의 심각한 우려가 초래되고 있다"면서 "최근의 정전협정 위반 문제를 논의하는데 대한 북한의 지속적인 거부는 대한민국 국민의 안보 문제를 해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라포트 사령관은 또 "정전협정 자체를 준수하려는 북한의 의지가 있는 지에 대해 의심이 간다"면서 "이는 DMZ 교통로에서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비껴가기 위한 시도이며 DMZ에서 두 군대를 분리시키는 정전협정 권한에 대한 직접적인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사는 "남북간 교통로를 정전협정의 관할에서 제외시키려는 북한의 시도는 육로 연결 구간에서 정전협정의 권한과 관할권을 노골적으로 거부한 두 번의 서면응답에 이은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