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당내 보혁갈등 조짐
한나라당 개혁파의원 10명은 5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당 개혁모임 `국민속으로' 발기인대회를 갖고 당 개혁 추진을 위해 독자세력화와 세확산을 적극 모색키로 했다.
이들은 특히 개혁진영 세확산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당의 전면 개혁과 지난해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현 지도부의 2선 후퇴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당내 보수 세력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모임은 이날 발기선언문에서 "우리는 지금 낡은 정치 부패원조 지역정당으로 낙인찍힌채 추락하느냐, 전국적 전세대적 정당으로 거듭나느냐의 고비를 맞고 있다"며"시늉만 하는 개혁을 거부하며, 완전하고 전면적이며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한다"고말했다.
선언문은 또 "한나라당은 과거의 부정적 유산을 청산해야 하며, 그것은 주도세력의 교체에서 출발한다"면서 "우리당을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만들어 대선패배를초래한 인물들은 2선으로 후퇴하고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금까지는 당 보스와 당리당략에 종속됐지만 이제부터는 모든 일법활동이 국회의원으로부터 나오고 국회의원에서 결실을 보는 원내정책정당으로 가야 한다"며 "특히 국민정당, 전국정당, 남북화해를 위한 통일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수파들은 "당이 대선패배 후유증 극복을 위해 개혁특위를 구성, 당쇄신안을 마련중인데 개혁파들이 별도의 모임을 또다시 결성, 압력을 가하는 듯한인상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개혁모임 설립취지에 강한 의구심을 표출했다.
한 중진의원은 "정개특위와 `국민속으로'가 마치 갈등구조로 비쳐지지 않을까우려된다"면서 "자기들은 대선패배의 책임이 전혀 없고 개혁투사들인양 행동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40대 중심의 일부 원내외위원장과 부대변인, 변호사, 소장학자들이 보수와 개혁파의 중간지대 입장을 대변하며 개혁적 보수를 표방하는 중도그룹모임 `통합전진포럼'(가칭) 결성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최근까지 3차례 모임을 갖고 `100인 중도개혁 모임'을 추진키로 의견을모았으며, 6일 4차 모임을 갖고 발기인 명단을 작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국민속으로' 발기인대회에는 당내 개혁파 좌장격인 이부영(李富榮)전 최고위원을 비롯, 이우재(李佑宰) 김홍신(金洪信), 김부겸(金富謙) 김영춘(金榮春) 원희룡(元喜龍) 이성헌(李性憲) 서상섭(徐相燮) 안영근(安泳根) 조정무(曺正茂)의원이 참여했다.
개혁모임은 당초 김덕룡(金德龍) 의원에게도 참여를 제의했으나 김 의원은 입장표명을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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