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맏형인 민주당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이 조만간 정계를 은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차기 당권 불출마 선언에 이어, 권 전 위원마저 정계은퇴를 선언할 경우 민주당내 최대 계파였던 동교동계의 영향력은 급속히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권 전 위원의 한 측근은 26일 "재판 절차가 마무리돼 자연인 상태로 원상회복되면 민주당을 탈당하고, 정계를 은퇴할 것"이라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임기를마치면 같이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게 권 전 위원의 오랜 생각"이라고 말했다. 권 전 위원은 `진승현 게이트' 사건에 연루돼 지난 5월초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됐고, 지병이 악화돼 구속집행정지로 풀려났다가 최근 보석으로 석방됐다. 권 전 위원은 지난 7월 민주당 탈당 방침을 밝혔으나 실제 탈당 절차를 밟지는않았으며 재판 절차가 마무리되면 탈당과 정계은퇴를 함께 선언할 예정이다. 한 측근은 "권 전 위원은 민주당적에 더이상 미련이 없다"며 "그동안 탈당하지않은 것은 구속과 재판 등으로 경황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재판을 의식한 탈당이라는 오해를 받을까봐 일부러 미뤄온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