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재가동 준비에 본격 착수한 5㎿(메가와트) 원자로는 지난 86년부터 제네바합의가 체결된 94년까지 가동된 원자로이다. 천연 우라늄을 핵연료로 사용하는 흑연감속로인 이 원자로에는 8천10개의 연료봉이 장전된다. 원자로 노심의 직경은 6.6m, 높이는 6m이다. 이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해 핵연료봉이 필요하나 북한은 이미 이 원자로를 10년 이상 가동할 수 있는 충분한 연료봉을 확보해 놓고 있다. 북한이 25일부터 이 원자로 재가동을 위해 핵연료봉 이동에 나섰지만 연료봉 이동작업이 앞으로 계속돼야 하고, 8년간 가동정지된 원자로 보수작업 등을 감안할 때재가동까지는 1-2개월은 걸릴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원자로 상태에 따라 그 시기는 앞당겨 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당국자는 26일 "원자로의 정확한 상태 등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실제로 5메가와트 원자로가 언제 가동될 수 있을지는 추론하기 힘들다"면서 "다만 IAEA등에서는 앞으로 1-2개월은 필요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재가동 때까지 계속 연료봉을 이동하는 등 재가동을 위한 구체적행동을 보일 것"이라면서 "북한은 그동안 핵시설 동결상태에서도 계속 보수작업은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이 원자로를 이용해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는 폐연료봉을 확보하기까지에는 적어도 가동후 6개월-1년의 시기는 필요하다. 북한이 5메가와트 원자로 재가동을 통해 1년간 얻을 수 있는 폐연료봉을 통한무기급 플루토늄 추출량은 전문가들 마다 견해가 다르나 보통 핵폭탄 1개를 만들 수있는 6-8㎏의 분량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89년 11월 1차로 이 원자로에서 나온 핵연료봉을 교체한 의혹이 있으며, 이어 94년 5-6월 2차로 핵연료봉을 전면 교체했다. 이 곳에서 나온 8천여개의 사용후 핵연료봉(폐연료봉)은 별도의 저장시설에 보관돼 있으나 최근 이 저장시설의 봉인이 제거됐다. 이 8천여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할 경우 3-4개월내에 플루토늄 확보에 나설 수있으며 8천개의 폐연료봉을 전부 재처리할 경우 핵무기 4-6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