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영변 5㎿e 원자로의 재가동을 위해 핵연료봉의 저장창고에 있는 새 연료봉 400여개를 25일부터 이 원자로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BBC는 이날 뉴스 아워 프로그램에 출연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마크 고보즈데키 대변인 말을 인용, 현지에 머물고 있는 IAEA 사찰관들이 지난 24시간내 400여개의 사용전 연료봉이 원자로로 이동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고보즈데키 대변인은 북한이 (새 연료봉의 원자로 장전에 착수하더라도) 전력생산을 명분으로 원자로를 재가동하려면 수 개월이 소요되겠지만 IAEA는 원자로 재가동 가능성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보즈데키 대변인은 그러나 북한이 아직 원자로 재가동 조짐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인 뒤 북한의 핵연료봉 제조공장 봉인 제거 후 사찰관들이 면밀히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한편 사찰관 증원 등 후속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북한이 가동을 중단한 원자로 3기를 재가동할 경우 수 년내 연간 핵무기 50-55기를 만들 수 있는 양의 플루토늄을 얻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한편 고보즈데키 대변인은 사용 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다른 물질과 분해 추출해내는 연료재처리 공장에서는 아무런 작업도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처리 공장은 IAEA가 가장 우려하는 시설이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