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1:59
수정2006.04.03 02:01
민주당이 내년초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체제를 구축할 방침이어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새 정부 국정개혁 지원 및 17대총선 준비와 관련, `집권여당' 지도부를 구성할 면면이 주목된다.
당권 후보군으로는 노 당선자 측근 그룹인 신주류측과 현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구주류측을 포함해 줄잡아 10여명이 거론되고 있으며 크게는 신.구주류 대결양상이나 신주류내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이며, 세대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신주류에선 노 당선자의 정치고문인 김원기(金元基) 고문과 선대위원장이었던 정대철(鄭大哲) 최고위원 및 국민참여운동본부장이었던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이 우선 거론된다.
구주류에선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재출마 여부가 관심사인 가운데 한광옥(韓光玉)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당권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정대철 최고위원은 이미 24일 모 라디오 방송에 출연, 자신을 `시니어 랭킹 1위'라며 대표 도전 의사를 명확히 했다.
김원기 고문도 차기 당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개적인 입장표명은 아직 없다.
다만 노 당선자의 내각 구성 및 정국운영 구상과 맞물려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김 고문이 대표를 맡지 않을 경우 총리로 기용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동영 의원은 지난 18일 유세도중 노 당선자가 `차세대 지도자'중 한사람으로 거론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으나 그는 민주당 해체와 신당 창당쪽에 무게를 두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현(金相賢) 고문은 최근 원내중심 정당으로 당 개혁을 주장하면서 실질적인 당 대표인 원내총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원내중심 정당화 전망이 어두울 경우 당권 도전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있다.
추미애(秋美愛) 신기남(辛基南) 의원도 지도부 선거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구주류에선 한 대표가 당초 불출마쪽에서 최근 재출마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고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한 대표는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느 때라도 권력재편은 필요하고 거기에 순응해야 한다"며 마음을 비웠음을 시사했으나 한 측근은 "여론조사를 해보니 호남의 중심인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더라"며 재도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의 한 측근은 25일 "박 위원은 현재로선 당 개혁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나 주변의 권유가 많아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기간 노 당선자의 선대위에 합류했던 한광옥 최고위원측은 "당 개혁에 전념할 때이며 당권 경쟁이 조기에 불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을 되풀이 하고있으나 결국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정균환 총무 역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당적이탈 이후 독자적인 정치지도자 행보에 관심을 보이면서 당내 최대모임인 중도개혁포럼을 주도한 만큼 여건이 되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노 당선자는 24일 정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당 소속의원들의 내각 참여 건의를 받고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노 당선자는 지난 23일 "유능한 분들일수록 당을 정비하고 당을 이끌어가는데 역량을 기울여 달라"고 말해 당 소속의원들의 내각 참여를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 주변에서는 정권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임채정(林采正) 의원과 당내 정책통인 정세균(丁世均) 의원 및 현 정부에서 국정 경험을 가진 일부 인사들의 내각 참여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노 당선자는 현역 의원의 인수위 참여도 건의를 받은 바 있다"며 "그러나 인수위에 의원을 배제키로 했는데 내각에 어떻게 들어갈 수 있겠느냐"고 말해 의원들의 입각 가능성을 낮게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