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조만간 조지 W부시 미 대통령과 북한 핵문제에 관한 의견조율을 위해 미국에 파견할 특사단을 구성하는 한편 북한 핵문제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마련, 정부측에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노 당선자는 25일 오후 북핵관련 안보관계장관회의(26일)에 자신의 대리인으로 참석할 유재건(柳在乾) 의원을 비롯해 관련 전문가들과 미국과 북한을 설득해 북핵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의 자문에 응하고 있는 한 인사는 "노 당선자가 핵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은 확고하다"며 "현재 전문가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어 노 당선자가 북한 핵문제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등에 대해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측은 특히 북한 핵문제를 일거에 획기적으로 해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우선 북한의 핵동결 해제에 따른 위기상황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관계자는 "가장 바람직한 상태로 가는 게 최상이겠지만 현시점에서 그게안된다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 당선자측 내부에선 북.미간 중재역할을 위해 대미특사 파견후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미특사와 관련,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 특사가 1월 초순 먼저 방한, 노 당선자와 우리측 특사를 만나 전반적인 문제를 협의한 뒤 우리측특사가 방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측 특사는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확정적이나, 우리측특사는 26일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유재건 외교특보가 참석한 뒤 그 결과를 놓고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특사단은 단장을 포함, 4-6명으로 구성되고 단장은 중량감있는 외교관이나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특사단에는 유재건 의원과 윤영관(서울대) 서동만(상지대) 교수 및 세종연구소 이종석 북한연구센터소장 중 일부와 전현직 외교관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특사단장엔 유 의원과 함께 북핵문제와 한미관계에 식견을 갖춘 전문 외교관출신이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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