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개혁문제를 놓고 개혁파 의원들과 구주류간 갈등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이 `노심(盧心)불관여'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는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하는 개혁파 일부 의원이 `노 당선자의 뜻'을내세움으로써 `노심'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될 경우, 2개월밖에 안 남은 정권인수기간에 특히 북한 핵문제 등 시급한 국정과제 파악과 해법 강구에 전념해야 할 노 당선자의 행보가 당내 분란에 발목잡힐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노 당선자측의 말을 종합하면 구체적인 개혁과정에 대한 불개입이지, 개혁 방향 자체에 대한 `중립'을 말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신계륜(申溪輪) 당선자 비서실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 `이것이 당선자뜻이다', `저것이 당선자뜻이다'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당선자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당이 자율적으로 이 문제를 올바른 방향으로 풀어가길 원하고 있다"고 `자율'을 강조했다. 또 "그 과정에서 당선자의 뜻이 어디 있느냐는 논란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방향도 미리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며 "당 개혁특위 구성 여부도 모두 당에 일임해올바른 방향으로 가길 원하는 것일 뿐 특위 구성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차원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신 실장은 그러나 "전당대회가 열리고 새 지도부가 구성되면 당선자의 성향에걸맞은 지도부가 구성되지 않겠느냐"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 문제에 대해 "모두가그걸 바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 `조기전대를 통한 개혁성향의 새 지도부 구성'에대한 기대를 밝혔다. 노 당선자의 최측근인 천정배(千正培) 의원도 "(당 개혁의) 원칙과 방향에 반대하는 것은 없지만, 속도를 조절하고 질서있게 추진하자는 것"이라며 "전략적으로는양보할 수 없지만 전술적으로는 차분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임종석(任鍾晳) 의원도 "당 개혁 취지와 원칙에 대해선 노 당선자가 충분히 공감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방법에선 어느 한쪽에 노 당선자의 뜻이 실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