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과 한미관계 등 외교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특사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할 인사가 누가 될지관심을 끌고 있다. 노 당선자는 대선 직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내년 2월25일 취임전 양국 고위급인사의 교환 방문에 합의했고, 노 당선자는 북한의 핵시설 봉인해제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조속히 특사단을 파견하기 위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노 당선자는 24일 당 안팎의 북한 및 외교전문가들과 면담을 통해 북한 핵문제에 대한 조언을 듣는 한편 특사단 인선에 대한 의견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월 미국을 방문할 특사단은 북한 핵문제뿐만 아니라 한.미 동맹관계, 북.미대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새정부가 부시 미 행정부와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사전조율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특사단 파견은 노 당선자가 북핵이라는 중대한 과제 앞에서 현실적인 외교역량을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무엇보다 현실을 균형있게 바라볼 수 있는 인물, 턱없이 상황을 낙관하거나 비관하지 않는 인물을 찾고 있다"며 "미국측으로부터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특사단은 6명 정도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단장으로는 주미대사를 지내 워싱턴 조야에 폭넓은 인맥을 지닌 이홍구(李洪九) 전 총리가 유력하게 거명되고있다. 또 93-94년 1차 핵위기때 외무장관을 지냈던 한승주(韓昇洲) 전 외무장관과 정대철(鄭大哲) 선대위원장, 노 당선자의 외교특보를 지낸 유재건(柳在乾) 의원 등도특사단장에 거명된다. 특사단원에는 당내 인사뿐만 아니라 윤영관 서울대 외교학과 교수와 문정인 연세대 정외고 교수, 서동만 상지대 교수, 이종석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 연구실장 등학계인사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대위 외교담당 고문을 맡았던 조순승(趙淳昇) 전 의원, 미국 변호사인 임병규 외신특보, 프랑스대사 출신인 권인혁 외교안보연구원 명예교수, 김연철 고려대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이석수 국방대학원 교수, 김진기 부경대 교수, 서주석 국방연구원 북한 군사팀장 등도 검토대상이며, 행정부 실무자 1-2명이 파견될 가능성도있다. 미국측 특사에 대해 신계륜(申溪輪) 당선자 비서실장은 "그쪽에서 어떤 급이 올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로서는 책임있고 존경받을만한 인물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변인은 한 신문에 노 당선자가 내년 5월 방미를 검토중이라고 보도된것과 관련, "방미시기는 검토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