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미국의 조건부 대북식량지원방침 등에 대해 "인도주의 정신의 유린이며 대북 적대시 책동의 발로"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논평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인도주의적 협조와 국제적협력분위기를 달가워하지 않으면서 이 사업을 방해해 나서고 있다"며 "미국은 협조식량의 군대전용이니, 북조선피난민 대량유출이니 뭐니 하면서 반공화국 모략선전의도수를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미국은 공화국에 대한 다음 식량제공은 '전국개방' 등 조건을 수용할평양의 용의에 달리게 될 것이라는 도전적인 성명까지 발표했다"며 "일본을 비롯한추종세력도 인도주의적 협조에 핵문제 해결과 국교정상화 실현 등의 정치적 문제를연관시키면서 부대조건을 달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이어 "이 적대적 행위는 인도주의 정신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고 우리에대한 세계 여러 나라들의 원조에 난관을 조성해 우리를 고립압살시키려는 반공화국적대시 책동의 발로"라며 "인도주의적 협조문제를 정치화하면서 이를 통한 압력공간을 넓히려는 미국의 기도는 파탄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6일 앞으로 정치적 조건이 붙은 인도지원은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