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봉인을 뜯어낸 것으로 알려진 8천여개의 폐연료봉 저장시설은 평북 영변의 5㎿ 원자로 부근에 있다. 이 폐연료봉은 재처리하면 핵무기 5∼6개를 생산할 플루토늄을 추출할 수 있기 때문에 2중3중으로 밀봉돼있다. 현재로선 북한은 일단 폐연료봉 자체가 아니라 폐연료봉 저장시설의 봉인에 손을 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영변의 5㎿ 원자로에서 꺼낸 8천여 개의 폐연료봉은 94년 미국과의 제네바 합의 이후 96년부터 3년여에 걸쳐 다시 스테인리스 통에 넣어 밀봉시켰다. 당시 미 에너지부(DOE) 주관으로 미국 회사(Nuclear Assurance Company)가 사용후 핵연료 저장조 건물 안에서 이 작업을 벌였으며 현재 폐연료봉은 저장조 안에 있는 수조 속에 보관돼있다. 건물 입구 등에도 봉인이 돼있지만 폐연료봉이 들어있는 스테인리스 통 자체를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2중 밀봉했고 카메라로 감시중이다. 한편 일반적으로 원자로에서 정상적인 중성자 조사 후 인출된 핵연료는 '사용 후 핵연료'라고 부르지만 북한의 5 MW 원자로에서 인출된 핵연료는 충분한 시간 조사하지 않고 미리 전량을 꺼냈기 때문에 정상적인 조사 후 핵연료봉과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폐연료봉'으로 부른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