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이 22일 최우선 감시대상인 8천여개의 폐연료봉 저장시설에 대한 감시장비 작동을 방해하기 위해 `추가 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했다. 북한은 전날 영변의 5MWe(메가와트)급 원자로의 봉인과 감시 카메라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폐연료봉 8천여개는 25㎏의 플루토늄 239를 추출할 수 있어 이를 재처리해 무기급 플루토늄을 생산할 경우 핵폭탄 3-6개를 제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IAEA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 본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북한이 봉인을 제거한핵시설은 8천여개의 폐연료봉이 들어 있는 사용후 핵연료 저장시설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폐연료봉에는 상당한 양의플루토늄이 포함돼 있어 북한의 이번 조치는 핵무기 비확산과 관련해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엘바라데이 총장은 또 북한의 이번 조치는 "폐연료봉에서 추출된 핵물질을 핵무기나 기타 핵폭발물 제조목적으로 전용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IAEA측의 원자로 감시 활동에 대한 "심대한 방해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핵 비확산 관련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안전조치들을 긴급히 논의하기 위해 자신이 누차 제시해온 요구에 대해 북한이 반응하지 않은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조선중앙통신사 보도를 통해 미국의 중유공급 중단에 대한 대응조치로 제네바 핵합의에 따라 IAEA가 설치해 놓았던 북한 핵시설 봉인과 감시 카메라를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지난 12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동결 해제를 발표한 이후실행한 첫 번째 조치이다. (빈 교도.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