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23일 조간에서 전날 확인된 북한의 흑연감속로 봉인제거 및 감시카메라 철거 소식을 일제히 1면 머릿기사로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핵카드로 미국에 정면도전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술이 곧바로 실행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북한은 94년 핵파문 때와 같은팀이 같은 방법으로 미국 정권에 도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북한이 봉인을 제거한 흑연감속로는 송전시설이 없는 등 전력보충용으로 보기 힘들다"면서 "그렇다면 북한은 전력생산을 명분으로 자신들의 행동(핵합의 파기)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요미우리는 "그렇다면 김정일 위원장은 핵폭탄 원료인 플루토늄 생산을 위한 작업에 착수하는 방법으로 위기를 일거에 조성함으로써,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끌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베이징(北京)에 있는 북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이번 행동이 미국과의 대화용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 관계자는 "(봉인제거는) 우리가 말로만 떠드는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도 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보수 산케이(産經)신문은 북한의 이번 행동에 대해 "위험성을 높이는 방법으로미국을 대화에 나오도록 하는 협박게임"이라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