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23일 북한이 전날 영변핵시설의 흑연감속로 봉인제거와 감시카메라 철거조치를 감행한 것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첫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정권이양 한국에 충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은이번에 한국 대통령선거 종료 직후라는 타이밍을 선택해 봉인제거에 나섰다"며 "내년 2월 취임하게 되는 노무현 차기 대통령의 지도력이 당장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북한은 자신들에게 유화적인 노무현 씨가 당선하는 때를 기다려,핵시설 봉인제거를 단행함으로써 `한미 이간(離間)' 전술을 구사한다고 말할 수도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朝日)신문도 "노씨의 취임은 내년 2월이지만 이번 주부터 정권인수 작업이 본격화하기 때문에 정권운영에 관여하게 된다"며 "따라서 북한의 이번 행동은 19일 대선에서 승리한 노무현 씨에게 당선후 최초의 시련"이라고 규정했다. 또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노씨는 정권인수 작업의 출발부터 난제에 직면하게됐다"며 "미국이 지금까지 펴온 대북 강경책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노씨는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