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이회창(李會昌)' 시대를 이끌어갈 한나라당 간판주자는 누가 될까. 한나라당은 이 후보가 대선 패배를 계기로 정계를 떠남에 따라 당내 권력의 진공상태가 빚어지자 벌써부터 당권을 노리는 중진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기류는 크게 두갈래로 나뉜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유임시켜 완전 합의제로 당을 운영하자는 방안과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 지도부를 전면 개편하자는 구상이다. 서대표 유임론은 `노무현(盧武鉉) 시대'의 개막에 맞춰 정치권에 불어닥칠 격변의 소용돌이에 맞서기 위해선 현체제 유지가 필요하며, 당은 최고위원들간 완전 합의제로 운영돼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 크고 세대교체의 욕구가 워낙 강한 터여서 지도부의 전면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2004년 총선과 2007년 17대 대선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민정계 노년층 중심으로된 당의 인적 구조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인 셈이다. 따라서 23일의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당초 2004년 5월로 예정된전당대회를 조기 개최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실시될 최고위원 경선에는 줄잡아 20∼30명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안팎 분위기를 감안하면 차기 당권에는 김덕룡(金德龍) 최병렬(崔秉烈) 강재섭(姜在涉) 박근혜(朴槿惠) 이부영(李富榮) 김진재(金鎭載) 의원이 가장 접근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덕룡 이부영 의원은 강력한 개혁이미지, 최병렬 의원은 온건보수 기조속에 안정적 개혁추진을, 강재섭 박근혜 의원은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 출신인데다 50대라는 점이 각각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김진재 의원은 선대위 직능특위 위원장으로 맹활약, 전국에 고른 지지기반을 쌓은게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한 강창희(姜昌熙) 박희태(朴熺太) 하순봉(河舜鳳) 김기배(金杞培) 이상득(李相得) 의원도 나름의 장기를 내세우며 열심히 뒤를 쫓고 있다. 여기에다 강삼재(姜三載) 김영일(金榮馹) 홍사덕(洪思德) 이상희(李祥羲) 안택수(安澤秀) 의원과 함께 권철현(權哲賢) 맹형규(孟亨奎) 김문수(金文洙) 김부겸(金富謙) 홍준표(洪準杓) 의원 등 초재선 의원들도 도전장을 던질 태세다. 여성으로는 박근혜 의원 외에 김정숙(金貞淑) 최고위원이 거론된다. 어찌됐든 차기 당권의 향배는 당 개혁과 인적쇄신, 물갈이, 세대교체 등에 대한당원들의 요구를 수렴하는데 과연 누가 적임이냐 하는데 달려있을 것이라는 관측이지배적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