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후보의 당선으로 한국과 주변국 사이의 관계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발행되는 원후이바오는 스위안화(石源華) 푸단(復旦)대학교 한국연구센터 주임의 말을 인용, 이렇게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한.미 양국관계가 동맹의 틀 안에서 조정과 적응이 필요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스 주임의 기고 내용이다. ----------------------------------------------------------------- 이번 한국 대선결과는 국내뿐 아니라 동북아 정세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현재 한반도 현안은 북한 핵 문제다. 한반도에는 북핵이라는 불안정 요소가 잠복해 있고, 북한과 미국의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평화적 해결을 선택했다. 그들은 노무현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 대화와 평화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뜻을 표시했다. 북한 핵문제와 관련,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평양 당국과 워싱턴 당국 사이의 분쟁'일뿐 한반도 내부의 일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일부에서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적대정책이 오히려 한반도의 위험을 부추기고 있다고 본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 당선자는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이어받겠다고 밝혀 지지를 이끌어 냈던 것이다. 한.미 관계의 또 다른 현안은 여중생 사망 사건으로 야기된 반미시위다. 노 당선자의 지지층은 이 시위에 정서적으로 동조하고 있다. 그에게는 더 이상 미국에 종속되기를 원치 않는 민심을 충족시켜야 할 입장이다. 결국 노 당선자는 한.미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북한과의 화합 교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중적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한반도 휴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전환하길 바라고 있다. 이는 남북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 등 주변국의 이익과도 부합된다. 미국을 설득시키고, 이해시켜 나가는 것은 이제 노 당선자의 몫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