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과제는 대북, 대미 관계에 대한 국민 여망과 한국의 대미 안보 의존을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인터내셔널헤럴드 트리뷴(IHT)이 지적했다. IHT는 20일 1면 머리에 "노, 한국대선에서 승리하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노 후보의 극적인 승리, 선거운동 중 노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치열했던접전,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 선언 등 선거 추이와 결과를 상세히 보도했다. 이 신문은 "자유주의적 변호사이자 대북 포용정책의 지속, 대미 자율 확대를 역설했던 노 후보가 치열한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거두었다"며 "이로써 한국과 미국은 대북 정책을 놓고 상이한 외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말했다. IHT는 노 당선자의 어려운 과제는 대미 자주와 대북 긴장완화를 원하는 젊은 세대의 열망과 한국의 대미 안보의존을 조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문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노 당선자는 대미 관계를 재규정하고대북관계를 이끌어야 하며 역내 외교관계를 재정립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프랑스 중도우파 일간지인 르피가로는 이날 "북한과의 대화를 지지한노 후보가 보수파 후보를 가까스로 이겼다"며 "유권자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립과 압박 정책을 사용치 않기로 한 노 후보의 대북 포용 정책을 선호했다"고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노 당선자의 성공이 "새로운 한국의 부상을 보여준다"며 "한국은 96-97년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지난 월드컵에서 환하게 빛났던 나라"라고강조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