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대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 개혁정당, 국민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는 2004년 5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내년1월말께 조기에 개최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를 위해 오는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의원및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할 방침이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비록 우리가 선거에 패했지만 많은 국민이 제1당인 우리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신정부 출범전에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체제로 새 출발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조기 전당대회만이 대선 패배에서 벗어나 당이 단합하고 화합해 국정에 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23일 회의에서 그런 방향으로 당을 수습할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핵심당직자도 "지난 6년간 당을 지켜온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정계은퇴를 선언한 만큼 당이 구심점을 잃고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때 개혁정당, 국민정당으로 환골탈태하고 당을 슬기롭게 수습하는 길은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해 강력한 지도력을 갖춘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