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20일자 조간에 한국의 대선 결과를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올리는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아사히(朝日), 요미우리(讀賣),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반 종합지는 물론 여간해서는 정치기사에 1면 머리기사를 내주지 않는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한국대통령에 노무현씨'를 큼직한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여기에다 각 신문은 이례적으로 한국 대통령 선거라는 `통일된 주제'로 모두 사설을 게재했으며, 노무현 당선자의 소개와 향후 대북정책의 향배 등 특집기사 배치를 위해 3-4개 면을 할애했다. 아사히는 `노 후보가 젊음으로 신풍(新風)을 이끌어내' `북풍(北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이번 선거의 특징을 부각시켰다. 마이니치는 `한.미.일 새 국면 돌입'이라는 제목을 뽑고, 한.미간의 이견을 메울 수 있는 일본의 조정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보수 논조의 요미우리는 `대북 융화, 가시밭길'이라는 분석기사에서 `북핵 경시'와 `미국과의 거리'를 선거 기간에 나타난 노 당선자의 성향으로 파악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