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의 한 관리는 19일 민주당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선출됨에 따라 한국 정부의 기존 대북 정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노 후보의 대북 정책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것 보다 유연한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현 정부의 `햇볕정책'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그러나 러시아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직 발표되지 않은 탓인지 더이상 언급은 회피했다. 외무부는 한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당선자 발표가 있은 후에나 공식 논평을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의 공식 반응은 20일 오전(모스크바 시간)에나 가능할전망이다. 공보실 관계자는 "외무부 입장은 당선자 공표가 이뤄진 후에 발표될 것"이라며"그러나 그 구체적 시점은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통신과 TV 등 주요 언론도 이날 오후 7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시) 현재 한국대선 결과를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언론은 3시간여 전인 이날 오후 4시(모스크바 시간) 이후 노 후보의 당선이 거의 확정됐음에도 불구, 한국 대선 관련 보도를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통신과 TV는 대신 이날 낮 12시 부터 2시간 30여분 동안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국민과 대화' 관련 소식만 주요 뉴스로 취급하고 있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앞서 "한국 대선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기사를 짤막하게 내보냈으나 후속 기사는 다루지 않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