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 국민연합 이한동(李漢東), 사회당 김영규(金榮圭), 호국당 김길수(金吉洙) 후보 등 군소후보들은 19일 개표에서 0.1∼0.3%의 극히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 현실정치의 두터운 벽을 실감해야 했다. 특히 국민연합 이 후보는 집권 여당의 원내총무와 사무총장, 대표, 국무총리 등 화려한 국정경험에도 불구하고,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에 비해서도 뒤진 것으로 나타나 향후 정치적 입지마저 위협받게 됐다. 이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양강체제 속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여지가 없었던 데다 그동안 정치적 변신이 잦았던 것도 낮은 득표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군소후보들의 득표율은 이미 대선 초반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조직과 자금 면에서 절대적 열세를 보인 데다 선거기간 내내 이렇다할 활동을 벌이지 못해 유권자들에게 각인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세동(張世東) 후보가 투표일을 하루 앞둔 18일 후보를 사퇴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 호국당 김길수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동안거'(冬安居:칩거하며 수도하는 불교의식)에 들어가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펼치지 못했고, 사회당 김영규 후보가 내건 정책은 현실정치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는 `이상론'이었다는 지적이다. 이들 군소후보는 유효투표의 15% 미만을 획득했기 때문에 대선기탁금 5억원 중선전벽보 작성비용에 들어간 비용만 돌려받고 나머지는 모두 국고에 귀속돼 금전적 손실도 감수하게 됐다. 한편 지난 97년 대선에서도 통일한국당 신정일(申正一), 바른나라 정치연합의 김한식(金漢植), 공화당 허경영(許京寧) 후보 등 군소후보들은 각각 0.2%를 얻는데 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