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통령으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후보가사실상 당선된 가운데 자민련의 텃밭인 충남 곳곳에서도 노후보가 고른 지지를 받았다. 19일 충남도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개표 결과(개표율 99.3%), 노무현 후보 46만9천968표(52.1%), 이회창 후보 37만1천608표(41.2%)로 도내15개 시.군 가운데 예산, 홍성을 제외한 13개 시.군에서 노 후보가 앞섰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고향이자 오랜 텃밭인 부여의 경우 김총재가 지지후보를명확히 하지 않은 가운데 노후보가 2만7천674표(60.6%)를 얻어 1만4천825표(32.5%)를 얻은 이후보를 크게 앞질렀다. 특히 민주당을 탈당, 자민련으로 입당한 이인제 총재대행의 고향인 논산에서는`이회창 후보 개인적 지지' 표명에도 불구하고 노후보 4만8천456표(61.2%), 이후보2만6천221표(33.1%)로 큰 표차를 냈다. 또 자민련 소속 심대평 충남지사의 고향인 공주에서는 3만5천380표(54.7%)를 얻은 노후보가 2만5천531표(39.5%)에 그친 이후보를 따돌리고 민심의 지지를 받았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영향과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민주당 지지철회선언으로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던 서산지역에서도 노후보가 3만6천292표(53.2%)로 2만6천634표(39.1%)를 얻은 이후보를 여유있게 제쳤다. 반면 이회창 후보의 선영이 있는 예산은 이날 도내 최고 투표율(70.4%)을 보이며 이후보가 3만7천572표(72.0%)를 득표, 1만2천965표(24.8%)에 그친 노후보를 크게앞질렀지만 판세를 뒤엎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 충남에서 자민련이 공개적 지지는 없었지만 한나라당쪽에 내심 기울어져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과 세대교체를 바라는 표심은 노후보쪽으로 결집된 것으로풀이된다"고 말했다. (충남=연합뉴스) 윤석이기자 seoky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