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실시된 제16대 대선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새 대통령 당선자로 확정되자 국민들은 노 당선자에게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들을 충실히 이행하면서 각계각층의 의견을 충실히 수렴, 화합과 포용의 국민통합 정책을 펼쳐줄 것을 한 목소리로 주문했다. 다음은 각계각층 인사들이 내놓은 새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말을 종합한 것이다. ▲이진로(영산대 매스컴학 교수) = 노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 노 후보의 당선은 `3김시대'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새로운 정치를 열어달라는국민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 후보 선출에서 있었던 국민 참여 경선제는 획기적인 시도였고 결국 노 후보를 대통령 당선으로 이끌었다. 앞으로도 열린 자세로 국정에 임하고, 지속적인 경제 발전과 남북평화를 위해 노력해주기 바란다. ▲홍순기(변호사) = 우선 수도권과 지방간의 격차가 심화돼 지방 사람들이 느끼는 상대적 소외감.박탈감이 심각한 지경이다. 이로 인해 오히려 지역감정보다 더 해로운 국가발전의 저해요소가 될 우려가 높아 대통령이 문제의식을 깊이 느끼고 다각도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정치개혁을 반드시 이뤄 국민들이 더이상 정치에 불신과 염증을 느끼지 않도록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새로운 정치풍토 조성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 ▲김종국(수원상공회의소 사무국장) = 노 당선자의 재계를 보는 눈이 전향적이고 급진적이라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국가수반으로서 한 나라의 전체 시스템을 고려하다 보면 경제계에 대한 시각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제조업공동화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는데 이 부분에 관심을 두고 고비용과 노동인력수급문제, 과다한 정부 규제 등을 해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정진석(전남대 영문과 4년) = 젊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기쁘다. 일만 벌이는 대통령 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대통령, 5년 뒤 다시 대통령에 출마한다고 해도 반대할 사람이 없는, 국가운영면이나 도덕성에서 그런 훌륭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취업난에 고생하는 지방대생들을 위해 공약한 내용을 반드시 지켰으면 좋겠다. ▲강기갑(전국농민회총연맹 경남도연맹 의장) = 침체국면을 걷는 우리농업을 살리기 위한 농민들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노 당선자가 선거당시 농업을 경제적 논리로 풀며 농업을 살리는 특별한 공약을 내놓지 않아 실망했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된만큼 토론회 등을 통해 농민들의 입장과 주장을 수렴해 생명산업인 농업을 되살리고농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 ▲김제선(대전 참여자치연대 사무처장) =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은 늘 서울의 대통령이었지 전국을 골고루 잘 살게 해 주는 국민의 대통령이진 않았다. 수도권은 과잉으로, 지방은 영양실조로 온 나라가 고통에 빠져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전국이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약속한 일들을 제대로 추진해 주길 바란다. 아울러 각종 정부 위원회에 지방의 인사가 50% 이상이 참여할 수 있도록함으로써 중앙과 서울 편향의 의사결정 왜곡 현상을 시정해주길 바란다. ▲이태은(강원도청 공무원) = 21세기 첫 대통령으로서 국민 대통합을 이루고 정직한 대통령이 돼주길 바란다. 강원도의 경우 2010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전력을다하고 있고 노 당선자도 `동계올림픽의 유치는 국가 발전의 절호의 기회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공약한 만큼 관심을 갖고 약속을 끝까지 지켜주길 바란다. ▲이상철(회사원) = 근소한 표차로 대통령에 당선된 만큼 다른 후보와 그 후보를 지지한 국민들을 모두 껴안는 포용의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 산업체 근로자가 많은 울산은 근로자들이 일한 만큼 충분한 대접을 받는 근로자 우선 정책을 펴고 열악한 환경문제도 높은 관심을 가져 근로자들이 깨끗하고 맑은 환경에서 대우받고 일할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박수정(교사) = 학원 강사가 학교 교사보다 더 대우를 받는 현재의 잘못된 교육 상황을 빨리 개선해 나가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교육이 백년대계인데도 불구하고 반년 앞도 못보는 정책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혼란만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장 근본적인 자원인 고급 인재를 키울 수 있고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공감하는 혁신적이고 실천력있는 교육 정책을 만들어 추락한공교육을 회생시켜 나가길 바란다. ▲김정숙(주부.전주시 완산구 평화동) =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새싹들이 입시전쟁에서 해방돼 밝고 맑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꿔주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홍주방(54.제주 서귀포어선주협회장) = 해양수산장관 출신이어서 어촌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어족자원 고갈과 저가 수산물 유입, 일본.중국과의 어업협정 등으로 날로 악화되고 있는 어민들의 생활여건을 개선하고 어촌을 살리는데 힘써야 한다. 우선 한.일 입어협상에서 내년 어획 쿼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전력해야 하며 어장환경을 되살리는데도 투자를 더욱 늘려줬으면 좋겠다. ▲박정원(어민) = 어민들은 갈수록 살기 어렵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 각종 부채에 눌려 힘겹게 살고 있는 어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주길 바란다. 특히 어민후계자에대한 융자지원을 늘리고 면세유 지원도 크게 늘려주는 등 어민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통령 당선자가 앞장서서 어민을 살리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 (부산=연합뉴스) 신정훈 기자 s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