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당선자의 어린시절부터 단짝이었던 이재우(李在友.56.진영농협 조합장)씨는 노 당선자에 대해 "원칙을 고수하고 고집이 세며 지길 싫어하면서 톡톡 튀는 성격의 소유자"라고 평가했다.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38번지 노 당선자와 같은 번지에 살았던 이씨는 "노 당선자는 사법시험 합격뒤에도 예비군복을 입고 기꺼이 훈련을 받았으며 형이 소지했던 불법 엽총을 형 몰래 당국에 자진 반납하는 등 원칙론자 였다"고 말했다. 자기 주장이 강했던 노 당선자는 사리에 맞지 않으면 절대 승복하지 않아 가끔 부모형제로 부터 심한 야단을 맞기도 했다고 이씨는 기억했다. 또 사법고시 공부를 할때 누워서 책을 볼수 있는 독서대를 개발해 특허 출원을 냈고 톱밥을 벽에 붙여 방안 소음을 줄이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생각이 다소 독특했다고 과거를 되살렸다. 꼬마대장으로 불렸던 노 당선자는 어릴적 불의를 보고 못참아 곧잘 약자를 위해 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 60년 진영중 1학년때 이승만 대통령 생일기념 글짓기에서 '이승만 택(통령)으로 '택도 없다'란 냉소적인 제목만 붙이고 백지를 냈다가 퇴학 위기까지 몰리기도했다. 대창초등 1년후배이면서 친구로 지낸 이씨는 학교가 있는 읍내 4.2㎞ 거리를 노당선자 등 친구들과 등하교하면서 감.복숭아.포도 등 과일을 서리했던 낭만적인 추억도 떠올렸다. 이와함께 이씨는 "노 당선자는 남의 집에서는 밥을 잘 먹지 않는 등 다소 까다로운 면이 있고 운동보다는 토론이나 얘기 나누길 즐기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해=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