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노 당선자의 열렬한 자원봉사자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19일 밤 서울 광화문에 모여 축하 행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 인터넷 공간에 축하 글을 올리는 등 일제히 환호했다. 이날 오후 6시 개표가 시작되자 노사모 회원 20여명은 손에 노란 풍선을 들고 서울 광화문에 모이기 시작, 9시께는 1천5백여명으로 급속히 불어났다. 오후 10시께 노무현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TV방송을 접하고 노사모 회원들은 '노무현 대통령'과 '오∼필승 노무현'을 연호하며 폭죽을 터뜨리고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4월부터 노사모 활동을 했다는 회사원 이상민씨(38)는 "어제 술을 먹다 정몽준씨의 노 후보 지지 철회 소식을 듣고 가슴을 졸이며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며 "오늘만큼은 승리감을 만끽하며 밤을 지새우고 싶다"고 말했다. '희망돼지'로 30여만원을 모았다는 대학원생 이혜연씨(28)는 "노 후보가 질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당선된 후에 지역감정 해소에 힘을 쏟아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이버 공간도 노 당선자를 축하하는 글들로 폭발했다. 'headlds'라는 ID를 쓰는 노사모 회원은 오후 9시께부터 노 후보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가자 "우리 가족과 직장 동료들을 설득한 것이 한 몫한 것 같다"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기대된다"고 말해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노사모의 실질적 창립자인 이정기씨(35.광주시 서구 농성동)는 당선이 확정되자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원칙과 상식을 바탕으로 국민의 뜻에 어긋나지 않게 국정을 잘 운영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사모는 현재 6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용석.임상택.이태명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