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2시간35분만인 오후 8시35분께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처음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앞서가자 고향 주민들이 박수세례를 보내면서 다시 축제열기에 휩싸였다. 투표 마감이 끝난 오후 6시께 KBS, MBC, SBS 등 방송 3사의 출구 조사에서 노후보가 이 후보를 1.5∼2.3%P의 차로 앞선데 대해 주민들은 농악을 치고 춤을 덩실 추는 등 흥분의 도가니 자체였다. 그러나 막상 개표가 진행되면서 노 후보가 수만표에서 수천표 뒤지자 축제 열기가 가라앉아 조용히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 한때 10만표 가까이 지는 것으로 집계되자 분위기가 침체되더니 주민들은 혹시 잘못되지 않을까 초조해 하기도 했다. 3시간 가까이 개표가 진행되면서 노 후보가 10만표 정도 격차를 벌이자 주민들은 야외 TV가 설치된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흥겨운 농악 가락에맞춰 춤을 추는 등 응원과 축제 열기를 한층 더하고 있다. 노재철(57)씨 등 주민들은 "앞으로 서울 등지의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격차가 더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승리감에 차 있었다. (김해=연합뉴스) 김영만기자 ym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