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하루전 터져 나온 정몽준 국민통합 21 대표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 선언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노 후보간 승부가 '안갯속'으로 접어든 가운데 19일 사이버 공간에서는 양 후보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소리없는 전쟁'이 연출됐다. 특히 투표율이 이전 대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표율 저조가 자신이지지하는 후보에게 끼칠 영향을 분석하며 투표를 독려하는 글도 잇따랐다. 모 언론사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 후보 지지 네티즌은 `남은시간 1시간30분'이라는 글을 통해 "정 대표와 국민통합 21도 제대로 거느리지 못하는 정당이라면 대한민국을 이끌고 나갈 능력이 없다"며 "남은시간 동안 이 후보를 위해 표를 던지자"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다른 신문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간곡히 호소합니다.투표합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투표조차 하지 않은 채 정치얘기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젊은이들이여, 당신의 소중한 한표로 정직이 뭔지 우직이 뭔지 정의가 뭔지를보여 줘야 합니다"라며 노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투표 마감시간이 다가오면서 일부 네티즌은 출구조사 결과 특정 후보가 몇 % 앞서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사표(死票) 방지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한편 대선 승부가 예측 불가능으로 접어들면서 관련 뉴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포털 사이트의 인기도 폭발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한 관계자는 "정 대표의 지지철회 선언 이후 진위 여부를확인하기 위해 네티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서버 접속이 한때 어려운 적이 있었다"며 "아직까지도 이 사태를 두고 네티즌들끼리 `누가 옳고, 누가 그러다', `이번 사태로 누가 이득을 본다' 등과 관련된 치열한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